시작하며
육아를 하기 전, 나의 하루는 단순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면 쉬는 구조였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육아와 살림을 함께 맡게 되면서
하루의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하루는
‘내 일정’이 아니라
아이의 리듬 + 가족의 생활 흐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육아와 살림을 함께 하며 달라진 아빠의 하루 루틴을
시간대별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지금 육아를 준비 중이거나 시작한 아빠들이
“이렇게 하루를 굴리면 되겠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아침 루틴 – 하루의 컨디션은 아침 1시간에 결정된다
육아 가정의 아침은 빠르다.
알람보다 먼저 아이가 깨는 경우도 많다.
아침 루틴 핵심 포인트
-아이 컨디션 확인
-간단한 집안 정리
-하루 동선 정리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이 상태 확인이다.
기분, 열, 수면 상태를 빠르게 체크한다.
그다음 바로 집안 정리를 시작한다.
이때 중요한 건
‘완벽한 청소’가 아니라 흐름 정리다.
전날 설거지 마무리
젖병·식기 건조 확인
바닥에 위험 요소 제거
아침에 이 정도만 해두면
하루가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짧게라도
오늘의 일정과 역할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오늘 누가 아이를 주로 보는지
외출 일정은 있는지
집안일은 어디까지 할 건지
이 정리 하나로
불필요한 충돌이 줄어든다.
낮 시간 루틴 – 육아와 살림을 ‘분리하지 않는다’
육아와 살림을 병행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육아 시간과 살림 시간을 따로 떼어두면 오히려 더 힘들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 함께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집안일을 기준으로
낮 루틴을 짠다.
낮 루틴 구성 방식
-아이 깨어 있는 시간: 가벼운 집안일
-아이 낮잠 시간: 집중 필요한 일
예를 들면
아이 옆에서 빨래 개기
아이 놀이 매트 옆에서 청소기 돌리기
아이가 혼자 놀 때 설거지
이렇게 하면
아이를 따로 떼어놓지 않아도 되고,
집안일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아이 낮잠 시간에는
장보기 리스트 정리
다음 수유·식사 준비
밀린 집안일 한두 가지 처리
이 시간은
‘쉼 + 정리’가 동시에 필요한 시간이다.
모든 걸 하려 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오후 루틴 – 하루를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시간대
오후는
육아 가정에서 가장 변수가 많은 시간이다.
아이가 보채기 시작하고
체력은 떨어지고
집안은 다시 어질러진다
이 시간대에 중요한 건
루틴을 새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미 정해둔 흐름을 그대로 유지한다.
오후 루틴 핵심
-아이 컨디션 우선
-집안일 최소화
-저녁 준비 사전 작업
나는 이 시간에
청소나 정리는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저녁을 위한 준비만 한다.
-식재료 손질
-설거지 공간 비워두기
-아이 저녁 루틴 준비
이렇게 해두면
저녁 시간이 훨씬 부드럽게 이어진다.
저녁 루틴 – 육아와 살림이 동시에 몰리는 구간
저녁은
육아와 살림이 가장 겹치는 시간이다.
아이 식사, 목욕, 잠자리 준비
그리고 어질러진 집 정리까지
모든 게 한꺼번에 몰린다.
이 시간대의 핵심은
역할 고정 + 순서 고정이다.
저녁 루틴 기본 구조
-아이 식사
-간단 정리
-목욕
-잠자리 준비
-최소한의 정리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 하지 않는다.
아이 잠자리에 들어가는 게
이 시간의 1순위다.
아이를 재운 뒤
-설거지 마무리
-다음 날 준비
이 정도만 해도
하루 루틴은 성공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정리하는 아빠의 기준
하루가 끝나면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아이 안전은 지켰는가
-집이 내일 아침 버틸 수 있는 상태인가
-가족에게 너무 날카롭진 않았는가
이 세 가지만 지켜졌다면
그날은 잘 보낸 하루다.
육아와 살림을 함께 하며
하루 루틴에서 가장 중요해진 건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내일도 반복할 수 있어야
이 루틴은 의미가 있다.
마치며
육아와 살림을 함께 하며
아빠의 하루는 더 바빠졌지만,
동시에 더 구조적이 되었다.
무작정 버티는 하루가 아니라
흐름을 만들고,
기준을 세우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하루가 됐다.
이 글을 읽는 아빠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하루를 완벽하게 보내지 않아도 된다.
무너지지 않게만 보내면 된다.
같은 길을 걸어갈 아빠들에게
또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아빠들에게
이 오늘의 루틴이
조금은 덜 버거운 하루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