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육아 하면서 내가 제일 많이 검색했던 질문들
시작하며
육아를 시작하고 나서
내 휴대폰 검색 기록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전에는
뉴스, 취미, 일 관련 검색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비슷한 질문들을 검색하고 있었다.
이게 정상인가
지금 이래도 되는 건가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아빠가 육아를 하면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질문들은
대부분
불안에서 시작된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을
하나씩 돌아보니
육아 초기에
아빠가 어디에서 가장 흔들리는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오늘은
육아를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검색했던 질문들을 통해
아빠들이 공통으로 겪는 지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게 정상인가요?” — 가장 많이, 가장 먼저 검색했던 질문
육아 초기에
가장 많이 검색했던 말은
아마 이것일 거다.
“정상인가요?”
이렇게 안 자도 정상인가
이렇게 자주 울어도 정상인가
이렇게 안 먹어도 정상인가
이 질문의 본질은
정보가 아니라
비교 기준을 찾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기준이 없으니
검색을 통해
평균값에 나를 맞추려고 했던 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알게 됐다.
‘정상’이라는 단어는
육아에서
생각보다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성장 속도가 다르고
반응이 다르다
그럼에도
아빠가 이 질문을 반복해서 검색하는 이유는
혼자 판단하기엔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질문을 검색하는 순간은
아빠가 육아의 무게를
혼자 떠안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언제까지 이래요?” — 끝을 알고 싶어서 찾았던 질문들
두 번째로 많이 검색했던 질문 유형은
이거였다.
“언제까지 이래요?”
밤중 수유 언제까지
자주 깨는 거 언제 끝나요
안아 재워야 하는 거 언제까지
이 질문에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이 너무 힘들다는 신호다.
아빠는 해결책보다
끝나는 시점을 알고 싶어 했다.
이 시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말 한마디가
필요했던 거다.
하지만 검색 결과는
항상 애매했다.
아이마다 다르다
조금만 더 지나면 좋아진다
시기를 지켜봐라
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지 않았다.
지금 와서 보니
이 질문을 반복해서 검색하던 시기는
체력과 멘탈이 동시에
바닥에 가까웠던 때였다.
“내가 잘못하고 있나요?” — 결국 가장 많이 했던 질문
표면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모든 검색의 끝에는
이 질문이 있었다.
“내가 잘못하고 있나요?”
재우는 방법이 틀린 건지
안아주는 게 버릇이 되는 건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 아닌지
이 질문은
정보를 찾는 질문이 아니라
확인을 받고 싶은 질문이다.
아빠가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든 지점은
결과를 바로 알 수 없다는 거다.
지금의 선택이
몇 년 뒤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확답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
누군가 대신
“괜찮다”고 말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그 질문을 던졌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잘 하고 있다는 증거였을지도 모른다.

마치며
육아를 하면서
아빠가 가장 많이 검색했던 질문들은
정답을 찾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불안을 견디기 위한 장치에 가까웠다.
정상인지 묻고
끝이 있는지 묻고
내가 틀리지 않았는지 묻는 과정
그 질문들은
아빠가 무책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였다.
지금도
비슷한 질문을
계속 검색하고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한다.
육아는
모든 걸 미리 알고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하면서 질문이 생기는 게
너무나 정상인 과정이다.
아빠가 검색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