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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초보 아빠가 가장 많이 실수했던 순간들

by 아들 하나 딸 하나 2025. 12. 22.

 

시작하며

육아를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아빠들은 실수하면서 배운다는 사실이다.

처음 아이를 키울 때는
“최대한 실수 안 하고 잘해보자”라고 마음먹지만,
현실 육아는 그런 각오를 아주 가볍게 무너뜨린다.

나 역시 그랬다.
책도 읽고, 검색도 많이 했고,
“나는 그래도 준비된 아빠일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육아를 시작하고 보니
실수의 연속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지 못할 일도 있고,
아직도 미안함이 남아 있는 순간도 있다.

 

오늘은
육아 초보 아빠가 실제로 가장 많이 실수했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지금 육아 중인 아빠라면 “나도 그랬다”는 공감을,
예비 아빠라면 “이건 미리 알고 가야겠다”는 도움이 되길 바란다.

 

육아 초보 아빠가 가장 많이 실수했던 순간들

아이 울음의 이유를 ‘논리적으로’만 해결하려 했던 실수

육아 초반,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실수는
아이 울음을 분석하려고만 했던 것이다.

 

배가 고픈 건가?

기저귀가 불편한가?

졸린 건가?

물론 이런 체크는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걸 했는데도 아이가 계속 울 때였다.

 

그때 나는
“다 했는데 왜 우는 거지?”
“이제 울 이유가 없잖아”
라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보면 참 어리석다.
아이는 논리적으로 우는 게 아니다.
그냥 불편하고, 낯설고, 무서워서 운다.

 

아빠가 해야 할 건
원인을 끝까지 찾는 수사관이 아니라,
그냥 안아주는 사람이었다.

아이를 안고 이유 없이 서성이다 보면
어느 순간 울음이 잦아든다.
그때 알게 됐다.

아이는 해결책보다, 먼저 품이 필요하다는 걸.

 

 

“내가 도와주고 있잖아”라는 말이 상처가 됐던 순간

육아 초반, 나도 모르게 자주 했던 말이 있다.
“나도 도와주고 있잖아.”

이 말이 왜 문제가 되는지
그땐 정말 몰랐다.

나는 퇴근 후 아이를 안아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주말에는 최대한 육아에 참여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무심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도 많이 도와주고 있어.”

그 순간, 아내의 표정이 굳었다.
그제야 알았다.
이 말이 도움이 아니라 선 긋기였다는 걸.

 

육아는
누가 더 많이 했는지 따질 일이 아니다.
같이 하는 일이다.

그 이후로 나는
“내가 할게”
“이건 내가 맡을게”
라는 말을 쓰려고 노력한다.

말 하나가
부부 관계를 버티게도, 무너지게도 한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배웠다.

 

 

아이보다 ‘정답’을 먼저 찾으려 했던 실수

초보 아빠일수록 검색을 많이 한다.
나 역시 그랬다.

“신생아 수면 시간”

“아기 울음 이유”

“분유량 정상 범위”

문제는
검색 결과를 아이보다 더 믿었던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데?”
“다른 집 애들은 이 시기에 이렇다던데?”

이 말들을 하면서
정작 내 아이 상태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이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른데
나는 정답을 먼저 찾고 있었다.

육아를 하며 알게 된 건 이거다.
검색은 참고일 뿐, 기준은 아이여야 한다.

아이 표정, 반응, 울음의 결이
가장 정확한 신호다.

 

 

아빠의 감정 관리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사실

솔직히 말하면
육아 초반, 나도 많이 짜증을 냈다.

잠을 못 자서

일이 힘들어서

내 시간이 사라져서

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목소리가 달라지고,
행동이 급해지고,
아이를 안는 손에 여유가 없었다.

어느 날 문득 느꼈다.
아이도 나를 보며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아빠의 감정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아이를 달래기 전에
내 마음부터 가라앉혀야 했다.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숨을 한 번 고르고,
말을 한 박자 늦추는 연습을 한다.

육아에서 가장 어려운 건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내 감정을 다루는 일이라는 걸
아빠가 되고서야 알게 됐다.

 

 

‘나중에 하면 되지’를 너무 쉽게 말했던 순간들

육아를 하다 보면
모든 게 미뤄진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주말에 하면 되니까

조금 더 크면 하면 되니까

나도 그랬다.
아이와 노는 시간,
아내와 대화하는 시간,
가족 사진 찍는 것까지.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아이의 지금은 다시 오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어제의 아이와 오늘의 아이는 다르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잠깐이라도 좋다.
지금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

 

 

마치며

육아 초보 아빠의 실수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그만큼 진지하게 하고 있다는 증거다.

 

중요한 건
실수를 인정하고,
조금씩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실수한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와 가족을 먼저 바라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아빠에게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다.

완벽한 아빠는 없다.
하지만 배우려는 아빠는 분명 존재한다.

 

다음에는
육아하면서 아빠가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같은 길을 걷는 아빠라면,
이 여정이 조금은 덜 외롭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