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줄이기 위해
육아 가정에서 꼭 정해두면 좋은 원칙들
들어가며
육아 중 부부 갈등이 반복되는 이유는
사랑이 부족해서도,
노력이 모자라서도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결정해야 할 순간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온다.
지금 안아줄까 말까
오늘은 누가 재울까
이 정도면 괜찮은 걸까
이때마다
기준이 없으면
매번 새로 협의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감정이 섞인다.
그래서 육아 가정에는
완벽한 계획보다
몇 가지 단단한 원칙이 필요하다.
오늘은
부부가 덜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꼭 정해두면 좋은 육아 원칙들을
아빠 기준에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육아 원칙의 출발점은 ‘누가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결정하느냐’다
육아 원칙을 이야기하면
많은 부부가
역할 분담부터 떠올린다.
누가 밥을 먹일지
누가 재울지
누가 병원에 갈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결정 방식에 대한 원칙이다.
예를 들어
아이와 관련된 결정이 필요할 때
항상 엄마가 정하는지
그때 더 여유 있는 사람이 정하는지
사전에 정한 기준을 따르는지
이게 정해져 있지 않으면
결정 자체가 갈등이 된다.
특히 아빠 입장에서
“시켜서 한다”는 느낌이 쌓이면
육아는 참여가 아니라
지시가 된다.
그래서 꼭 필요한 첫 번째 원칙은 이것이다.
아이에 관한 결정은
누가 더 힘드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을 따를 것인지로 정한다
이 원칙 하나만 있어도
왜 내 의견은 묻지 않느냐는 서운함
왜 자꾸 미루느냐는 불만
이런 감정이 크게 줄어든다.
반드시 정해둬야 할 원칙은 ‘안전·수면·휴식’처럼 흔들리면 안 되는 것들이다
육아 원칙을 정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너무 이상적인 것부터 정하는 것.
항상 웃으며 대응하기
화내지 않기
완벽한 루틴 유지하기
좋은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지키기 어렵다.
육아 가정에서
가장 먼저 정해야 할 원칙은
흔들리면 바로 문제가 되는 것들이다.
대표적인 게 세 가지다.
첫째, 안전 원칙
이건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제지한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타협하지 않는다
이 원칙이 있으면
아이 앞에서
부부가 엇갈린 반응을 보일 일이 줄어든다.
둘째, 수면 원칙
잠드는 시간대의 우선순위
깨웠을 때의 대응 기준
수면은
아이 컨디션뿐 아니라
부부 컨디션까지 좌우한다.
여기서 기준이 흔들리면
하루 전체가 무너진다.
셋째, 휴식 원칙
각자 쉴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
너무 지쳤을 때는 결정을 미룬다
이 원칙은
아이보다
부부를 지키는 원칙이다.
휴식이 없으면
모든 선택이 예민해지고
작은 일도 갈등으로 커진다.
좋은 육아 원칙은 ‘지키는 규칙’이 아니라 ‘돌아올 기준’이다
육아 원칙을
딱딱한 규칙처럼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지키지 못했을 때
죄책감이 생기고,
서로를 탓하게 된다.
하지만 육아 원칙의 진짜 역할은
통제가 아니라 복구다.
흔들렸을 때
감정이 올라왔을 때
판단이 엇갈렸을 때
다시 돌아올 기준이 있는 것.
예를 들면 이런 원칙이다.
아이 앞에서는 서로 편을 든다
감정이 격해질 땐 대화를 멈춘다
오늘 안 되면 내일 다시 이야기한다
이 원칙이 있으면
갈등이 커지기 전에
멈출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건
아이 앞에서의 원칙이다.
부부가 의견이 달라도
아이 앞에서는
한 팀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
이건
육아 방식 이전에
가정의 안정감을 만드는 기준이다.

마치며
육아 가정에서 원칙을 정한다는 건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 아니다.
결정할 때 덜 흔들리기 위한 장치를
미리 만들어두는 일이다.
모든 상황에
정답은 없지만,
우리 집의 기준은 있을 수 있다.
그 기준이 있으면
대화는 짧아지고
감정 소모는 줄어들고
갈등은 조정 가능해진다
아빠에게 육아 원칙은
지켜야 할 규칙이 아니라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기준점이다.
오늘 당장
모든 원칙을 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주 부딪히는 한 가지 상황부터
기준을 만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육아는 훨씬 덜 흔들린다.
부모가 같은 팀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모든 육아 아빠에게
이 글이
다음 선택을 조금 덜 어렵게 만드는
기준 하나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