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의 감정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기쁨, 설렘, 책임감…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막막함이 가장 컸다.
“다들 이렇게 키운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렵지?”
육아 책도 읽고, 영상도 보고, 주변 조언도 들었지만
막상 육아를 시작하니 이론과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오늘은 육아 초보 아빠가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한창 고군분투 육아 중인 아빠의 시선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예비 아빠라면 마음의 준비를,
초보 아빠라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훨씬 힘든 ‘잠과의 전쟁’
육아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게 있다.
바로 수면 패턴이다.
아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운다.
새벽 2시, 4시, 6시…
눈을 붙였다 싶으면 다시 울음소리가 들린다.
문제는 단순히 잠이 부족한 게 아니다.
언제 깨울지 모른다는 불안
깊이 잠들지 못하는 긴장 상태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의 체력 고갈
육아 전에는 “잠 좀 못 자는 거겠지”라고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잠 부족은 정신력까지 갉아먹는다.
이 시기 아빠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나 원래 이렇게 예민한 사람이었나?”
아니다.
그만큼 수면 부족은 사람을 바꾼다.
아이는 귀엽지만, 육아는 자동으로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아이 보면 힘든 것도 다 잊혀져.”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아이는 정말 귀엽다.
하지만 귀여움이 기저귀를 갈아주진 않는다.
왜 우는지 이유를 모르겠고
안아서 달래도 계속 울고
분명 배불리 먹였는데 또 보채고
특히 아빠는 엄마보다 더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이미 ‘준비 과정’을 거쳤지만,
아빠는 출산과 동시에 육아에 던져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때 가장 힘든 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라는 자책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다.
육아는 원래 서툴다.
능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육아는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의 문제다
육아 초반, 아빠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현실은
부부 관계의 변화다.
사소한 말에도 서로 예민해지고
“왜 이것도 몰라?”라는 말에 상처받고
서로 너무 지쳐서 대화 자체가 줄어든다
특히 아빠 입장에서는
“나도 도와주고 있는데 왜 부족하다고 느껴질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육아는 누가 더 힘드냐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로 다른 지점에서 힘들다.
이 시기에 아빠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완벽한 육아가 아니라 같이 버티는 태도다.
말없이 설거지 한 번 더 하기
“오늘 많이 힘들었지” 한마디 건네기
해결책보다 공감을 먼저 해주기
이 작은 행동들이
육아 전쟁 속에서 부부를 지켜준다.
아빠는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다
육아를 시작하고 가장 크게 바뀐 내 생각이 있다.
바로 이 문장이다.
“내가 육아 좀 도와줄게” 가 아니라
“이건 내가 할게”
말은 사소해 보이지만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도와준다’는 말에는 주체가 엄마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아빠가 육아의 한 축이 되려면
아이 일과를 알고
필요한 물건 위치를 외우고
지시 없이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은 처음엔 어렵다.
하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육아는 훨씬 덜 힘들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도 분명히 전달된다.
“아빠도 나를 돌보는 사람이구나.”
마치며.
육아 초보 아빠가 처음 마주하는 현실은
솔직히 말해 생각보다 거칠고,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이 시간을 지나오며
아빠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툴러도 괜찮다.
중요한 건 도망가지 않고 곁에 있는 것이다.
지금 육아로 지쳐 있는 아빠라면
이 말만은 꼭 해주고 싶다.
“당신도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다음에는
육아 초보 아빠가 실제로 가장 많이 실수했던 순간들을
좀 더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같은 길을 걷는 아빠라면,
조금은 덜 외롭게 느껴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아이와 함께 나도 자란다.
함께 성장하는 아빠!
모든 엄마 아빠 화이팅!